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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라플란드 글램핑 후기: 럭셔리함 속에 숨겨진 서늘함 | 유목적 시선 #10

밀양박씨 밀직부원군파 파조 박중미 , 나의 뿌리 나의 파조 | 담덕 실록 #01


담덕 실록 시리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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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중미 이성계 최영

최영·이성계와 함께 개경을 되찾은 정1품 부원군, 조선 건국 제안도 거절한 그 집안의 22세손이 밝히는 진짜 가계도

날씨가 차갑다. 보일러 컨트롤러의 숫자를 쳐다본다. 숫자를 올리는 건 쉽지만, 월말에 날아올 고지서는 전혀 다른 종류의 리얼리티다. 부자가 아닌 이상 우리는 펑펑 틀 수 없다. 그저 입김이 나오지 않을 정도, 생존과 생활의 경계선 어딘가에서 적정 실내온도를 타협할 뿐이다.
한기를 느껴 일어났다. 부엌으로 가서 에티오피아 원두를 갈았다. 드르륵, 드르륵. 원두가 갈리는 소리는 마치 세상의 모든 소음이 입자 단위로 분쇄되는 소리 같았다. 향기가 피어오른다.

커피를 한 모금 마시며 생각한다. 나는 누구인가. 그리고 내 족보란 무엇인가.
우리는 흔히 박혁거세의 몇 대손이라느니 하는, 아득히 먼 신화적 이야기를 하곤 한다. 하지만 그건 너무 멀다. 마치 안드로메다은하의 폭발을 이야기하는 것과 같다. 내가 원하는 건 조금 더 구체적이고, 손에 잡히는 질감이다. 중시조 이후, 진짜 내 피의 흐름을 결정지은 '파조(派祖)'의 이야기다.

할아버지 박중미.

밀직부원군, 그 세련된 이름의 무게

까놓고 말해, 박중미(朴中美)는 그냥 흔한 조상이 아니다. 밀양박씨라는 거대한 숲에는 8개 혹은 12개의 큰 기둥(문화시중공파,좌복야공파 등등)이 있는데, 박중미는 그중 하나인 '밀직부원군파'의 시작점이다.
그는 중시조인 밀성대군 박언침의 15세손이다. 하지만 이런 숫자놀음보다 중요한 건 '타이밍'이다.

박중미는 고려 충목왕 때 문과에 급제했고, 공민왕 시절 홍건적을 때려잡았다. 정확히 공격담당은 아니고 충목왕 수비 담당이지만 말이다. 그 공로로 '밀직부원군'이라는, 입에 올리기만 해도 묵직한 타이틀을 얻었다. 후손들이 "우리는 밀직부원군파야"라고 말할 때, 그건 단순한 분류 기호가 아니다. 그건 "우리 할아버지가 그 난세에 한따까리 하셨다"는 역사적 자부심의 발로다.

붉은 두건의 무뢰한들, 그리고 박중미의 등장

홍건적(紅巾賊). 이름만 들으면 무슨 3류 무협지에 나오는 산적 같지만, 실상은 훨씬 더 지저분하고 거대한 재앙이었다. 머리에 붉은 두건을 두른 이 떼거리들은 원나라 말기, 몽골의 말발굽 아래서 억눌렸던 한족 농민들의 분노가 폭발한 형태였다. 그들의 두목 주원장이 나중에 명나라를 세웠으니, 사실상 '예비 명나라군'이나 다름없었다.

이들이 왜 남의 땅 고려까지 넘어왔을까? 원나라 관군에게 쫓기다 보니 만주를 넘어 고려까지 밀려온 거다. 밥 달라고 쳐들어온 20만 명의 거지 떼이자 살인귀들. 1361년 2차 침입 때, 개경이 털렸다. 수도가 함락된다는 건, 나라의 심장이 멈췄다는 뜻이다. 공민왕은 안동까지 도망쳤다. 국가 멸망의 카운트다운이 들리는 순간이었다.
바로 그때, 박중미가 있었다.
그는 왕의 곁을 지키며 전열을 정비했고, 1362년 1월의 차가운 겨울바람을 뚫고 개경 탈환 작전에 뛰어들었다. 그리고 승리했다. 그가 받은 '보리공신'과 '밀직부원군'이라는 훈장은, 그저 책상에 앉아 서류 도장이나 찍어서 받은 게 아니다. 피 냄새와 타오르는 개경의 연기 속에서 건져 올린, 진짜배기 훈장이다. [역사 돋보기: 박중미와 고려 어벤져스가 누볐던 '홍건적 격퇴전'의 긴박한 기록 확인하기]

고려의 어벤져스: 최영, 이성계, 그리고 박중미

1362년의 개경.
최영이라는 40대의 듬직한 리더가 있고, 이성계라는 20대의 미친 피지컬을 가진 천재 공격수가 있다. 그리고 그들 곁에 박중미가 있었다. 그는 왕을 호위하며 군의 허리를 지탱하는, 냉철한 참모이자 지휘관이었다.
이 셋은 그 순간만큼은 완벽한 트리오였다. 재즈 밴드로 치면 최영이 묵직한 베이스를 퉁기고, 이성계가 화려한 색소폰 솔로를 불어제끼고, 박중미가 피아노로 그 모든 화음을 조율하는 형국이랄까. 그들은 '홍건적'이라는 관객 앞에서 최고의 합주를 보여줬다. "우리는 전우다." 그땐 그랬다.
하지만 모든 밴드가 그렇듯, 해체는 필연적이었다.

운명의 1388년, 위화도 회군. 그리고 1392년 조선 건국.
이성계는 판을 뒤엎고 새 레이블(조선)을 차려 오너가 되었다. 최영은 "구관이 명관"이라며 버티다 비극적으로 퇴장했다.
그렇다면 박중미는? 그는 조선이라는 새 물결 앞에서 쿨하게 고개를 돌렸다. "나는 고려의 신하"라며 벼슬을 걷어차고 낙향했다. 이성계가 스카우트 제의를 했지만 거절했다. 심지어 이성계조차 그 꼬장꼬장한 절의에 감동해, 그가 죽자 시호를 내리고 장례를 치러줬다. 이성계 조차 리스펙트하게 만드는, 그야말로 '간지'가 흐르는 삶이었다.

결론: 이것은 단순한 족보가 아니다

커피가 식어간다. 하지만 가슴 속 어딘가는 조금 뜨거워진다.
내가 속한 '밀직부원군파'라는 건, 단순히 박씨 성을 가진 사람들의 모임이 아니다.
첫째, 정1품 부원군이라는 최고위직의 클래스.
둘째, 나라가 망할 뻔한 순간 칼을 들고 나선 전쟁 영웅의 스토리.
셋째, 새 왕조의 유혹 앞에서도 꺾이지 않은 선비의 의리.
넷째, 밀양 박씨라는 거목을 지탱하는 8대 기둥으로서의 무게감.
이건 어디 가서 꿀릴 게 없는 스펙이다. 명품이란 건 로고가 크게 박힌 게 아니라, 보이지 않는 안감의 바느질까지 완벽한 옷을 말한다. 박중미의 후손이라는 건, 바로 그런 '보이지 않는 곳까지 완벽한' 역사적 DNA를 가졌다는 뜻이다.

보일러 온도를 1도쯤 더 올려도 될 것 같다.
이 정도 뼈대 있는 집안의 후손이라면, 그 정도 사치는 부려도 괜찮지 않을까. 물론, 다음 달 가스비 고지서가 날아올 때까지만 유효한 허세겠지만 말이다.

나의 족보 가계도

[아래 12개 파의 나열은 "시간 순서대로 생겨난 형제들"이 절대 아니다. 후손들이 관리를 위해 "후대에 정리한 행정 구역"에 가깝다.]

👑 1. 대시조
(기원전 57년 건국)
박혁거세
(약 1,000년 후)
(경명왕의 아들들)
┌──────────────────────┐
│ ※ 중시조 8대군(형제) │
├──────────────────────┤
│ ★ 밀양박 (첫째) │
│ 고령박 / 함양박 │
│ 죽산박 / 상주박 │
│ 전주박 / 순천박 │
│ 경주박 (월성) │
└──────────────────────┘
🏰 2. 밀양박씨 시조
(위 8대군 중 맏아들)
밀성대군
(박언침)
(약 440년 후)
(고려 공민왕 시대)
┌──────────────────────┐
│ 🅰️ A. 밀양박 정통 8대계파 │
├──────────────────────┤
│ 1. 문화시중공파(박언상) │
│ 2. 좌복야공파(박언화) │
│ 3. 밀직부사공파(박양언) │
│ ★4. 밀직부원군파(박중미) │
│ 5. 판도공파(박천익) │
│ 6. 좌윤공파(박을재) │
│ 7. 동정공파(박원) │
│ 8. 정국공파(박위) │
└──────────────────────┘
┌──────────────────────┐
│ 🅱️ 추가 4대 계파 │
│ (8형제의 사촌/친척들)│
├──────────────────────┤
│ 9. 사간공파(박사경 ) │
│ 10. 삼사공파(박윤문 )│
│ 11. 태사공파( 박언부) │
│ 12. 규정공파 등(박현) │
│ (※파벌 분류는 족보 │
│ 마다 다를 수 있음. ) │
일반적으로 정통8대계파+4대계파 추가하여 12파조 혹은 12중조라함.
└──────────────────────┘
⚔️ 4. 밀직부원군파
(박중미) 파조 (정1품, 현대로 치면 국무총리급)
박중미 (44세손)
(朴中美)
│↘ 넷째 아들에서 분파
📜 5. 직계 조상 (조선 중기)
(조선 성종조)
박영손 (朴英孫) (47세손)
[호: 청풍당(清風堂)](종4품,현대로치면 군수급)
(함양 훈도)
(청렴하여 임금께 호를 하사받음)
│ ↘ 넷째 아들에서 분파
🏡 6. 승사랑공파 파조 (분파조)
(밀직부원군파 내 세부 분파)
박 숙 (朴 淑) (48세손)
[호: 청강 / 관직: 승사랑(종9품, 현대로 치면9급~7급 공무원)]
[ 승사랑공파 후손들 ]
(족보 발문에 언급된 나의 문중)

현재 ‘나’는 박혁거세 기준 66세손
밀성대군 기준 37세손
밀직부원군 기준 22세손
승사랑 기준 19세손이다


댓글

  1. 읽는 맛이 좋고 유익한 정보에요. 잘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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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밀직부원군파 에게는 유용한 정보일거에요. 좋은 하루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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